정가련은 “정부가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호주제 폐지 특별기획단’을 만들어 한국의 가족체제와 가족문화를 망치려 하고 있다”며 “정부는 ‘호주제 폐지 특별기획단’을 해체하고 찬반 양진영이 균등하게 참여하는 기구를 새로 구성해 국민적 참여와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가련은 또 “호주제 폐지론자들이 주장하는 재혼시 자녀 호적문제는 호주제의 단편적인 문제점일 뿐”이라며 “지금 제기되고 있는 호주제 폐지 등 ‘1인1적제’ 주장은 북한의 가족제도와 똑같은 것으로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정호(趙廷浩) 한국씨족총연합회 청년분과위원장은 “부인의 성을 남편의 성으로 바꾸는외국의 제도는 참고하지 않은 채 고유한 호주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권력으로 문화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고 대화와 합의를 통해 신중하게 호주제 폐지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정가련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의 여성부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2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호주제 폐지반대’를 위한 삭발식과 1000만명 서명운동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여성부는 다음달 안에 호주제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민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으며 기존 호적제도를 대체할 수 있는 정부안도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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