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0만 인파 북새통…사스특수에 황금연휴

  • 입력 2003년 5월 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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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황금연휴의 절정이었던 3일부터 5일까지 제주지역에 사상 최대의 관광 인파인 10만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해 동남아 여행을 포기한 신혼부부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제주로 발길을 돌리면서 숙박업소와 렌터카업체 등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모처럼 반짝 특수를 맛보았다.

5일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다른 지방으로 나간 항공편 이용객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제주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89편(특별기 34편) 2만4572석의 96%(2만3542석)가 예약되었다고 밝혔다. 이 예약률은 출발편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인 작년 4월 7일의 2만2001명보다 3500여명이 많은 것.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출발편 국내선 63편(특별기 14편) 1만1645석 중 98%가 예약됐다.

이에 앞서 토요일인 3일에는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이 공항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인 5만850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4일의 하루 최대 이용객 5만1596명을 경신한 것이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연휴를 즐기려는 가족단위 관광객과 함께 어버이날을 앞두고 자녀들이 마련한 효도 여행을 온 60세 이상 관광객들이 주류를 이뤘다. 해외 원정 골프를 포기한 골퍼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9개 골프장은 모두 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혼 1주년 기념 여행을 제주도로 온 박달수씨(31·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예약이 폭주해 사전에 숙소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드라마 ‘올인’ 오픈세트가 있는 ‘섭지코지’가 인상 깊었지만 여행경비가 다소 많이 들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제주지역의 민박요금은 3만∼5만원에서 7만∼9만원으로 껑충 뛰는 등 일부 숙박업소와 관광상품 판매업소에서 바가지 상혼이 고개를 들었다. 또 연휴 마지막날인 5일에는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관광객 3만5000여명이 한꺼번에 제주국제공항으로 몰려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출발대합실에 8개의 임시 탑승수속 카운터를 마련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출발수속 입구와 검색대, 탑승구에는 몰려드는 관광객들에게 제때 서비스하지 못해 불만을 샀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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