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 순국 93주기 추념식

  • 입력 2003년 3월 26일 18시 49분


코멘트
안중근 의사 순국 93주기 추념식이 26일 한일 양국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다. -권주훈기자
안중근 의사 순국 93주기 추념식이 26일 한일 양국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다. -권주훈기자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안중근(安重根) 의사 순국 93주기 추념식이 26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렸다.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황인성·黃寅性)가 연 이날 행사에는 조부영 국회 부의장, 안주섭 국가보훈처장, 안춘생 유족 대표와 일본 안중근연구회 소속 일본인 20여명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황 이사장은 추념사에서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염원한 안 의사의 뜻을 가슴에 새겨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미완의 남북통일을 이룩해 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념식에서는 지난해 10월 안 의사의 친필 유묵(遺墨)을 기증한 일본인 야기 마사즈미(八木正澄·77) 태평산업주식회사 회장이 ‘言忠信行篤敬蠻邦可行(언충신행독경만방가행·말이 성실하고 신의 있으며 행실이 돈독하고 건전하면 오랑캐 나라도 이를 따르리라)’이라고 쓰인 안 의사의 유묵을 의사의 영전에 바쳐 눈길을 끌었다.

이 친필은 야기씨가 안 의사의 간수(看守)였던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가 “세계인들이 안 의사의 용기와 정의감을 배웠으면 한다”며 숭모회에 기증한 것으로 27일 국가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경북대 김영호(金泳鎬) 교수는 이날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동북아 중심국가 정책’이란 추모 강연을 통해 “참여정부가 동북아 중심국가를 표방하고 있어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며 “각 나라의 독립과 주체적 참여를 전제로 평화 협력의 비전을 이어받아 동북아 평화의 길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