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키워요]인터넷사용 컴맹탈출 부모 자녀지도 쉬워

  • 입력 2003년 2월 25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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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이상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시간 문제로 한두 번 이상 싸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 사용의 증가는 많은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고, e메일 등을 이용하여 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기도 한다. 1999년 미국의 아칸소주 존스보로 교내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이 11세와 13세의 초등학생으로 이들은 인터넷으로 총기를 구입해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다. 또 끊임없이 PC방에서 인터넷 게임을 즐기던 20대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신문기사도 있다.

많은 아이들이 인터넷 접속이 빠르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인터넷을 야간에 많이 이용함으로써 수면시간의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게다가 장시간의 부적합한 자세와 특정 신체부위의 과도한 사용으로 잘 자라지 않거나 기능이 저하될 위험도 있다.

가족과의 대화시간이나 공부시간의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다. 심지어 인터넷을 장시간 이용하게 되면 외롭고 우울해진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와 있다. 특히 아이들은 음란사이트에 접속해 잘못된 성지식을 갖게 되고 충동구매 유혹 및 신용카드 사기에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또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정보를 유출시켜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수차례 많은 경로를 통해 지적되어 왔지만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생각으로 부모들은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에 대하여 더욱 철저한 보호와 지도감독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들 스스로 컴맹에서 탈출해야 한다.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의 잘못된 인터넷 사용을 감시하고 지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과 자세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 서 있다.

조성연(호서대 교수·아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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