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화]美 만화 ‘심슨스’ 방영 300회

  • 입력 2003년 2월 17일 18시 24분


코멘트
14년간 황금시간대를 지키며 미 TV방송사상 최장기 방영 코미디 시리즈 기록을 세운 만화 ‘심슨스’. 사진제공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14년간 황금시간대를 지키며 미 TV방송사상 최장기 방영 코미디 시리즈 기록을 세운 만화 ‘심슨스’. 사진제공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미국의 인기 TV 만화 시리즈 ‘심슨스(The Simpsons)’가 16일로 방영 300회를 돌파했다. 폭스 TV는 17일 “곧 16번째 시즌(시리즈)을 시작하며 최소한 2005년까지 계속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슨스’는 1989년 시작한 이래 매년 20여회의 시리즈로 방영돼 14년간 황금 시간대를 지켜왔다. ‘심슨스’는 앞으로 2년간 방영이 연장됨으로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를 제치고 미국 TV 사상 가장 오래 방영되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심슨스’는 1997년에는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이 세운 ‘최장기 만화 시리즈’ 기록도 깼다.

만화가 매트 그로닝이 만들어낸 ‘심슨스’는 스프링필드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사는 핵가족의 삶을 다뤘다. 핵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인 아버지 호머, 가정주부인 아내 마지, 그리고 엉뚱한 짓과 말썽을 일삼는 4년생 아들 바트, 영리한 딸 리사, 그리고 아기 매기가 주인공. 이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 사회와 가정의 단면을 풍자와 위트, 웃음의 프리즘을 통해 보여준다.

‘TV의 아카데미상’으로 꼽히는 에미상을 18개 부문이나 받은 ‘심슨스’는 ‘100년 뒤 사회학자들에게 현재 미국 사회상을 알려주는 교재가 될 것’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다. 한 예로 주인공 호머가 내뱉는 독특한 감탄사인 ‘두우(D'oh)’ 라는 단어는 실제 미국인들의 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돼 현재 옥스퍼드 영어사전(인터넷판) 에 올랐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뉴욕대 교수인 빌리 콜린스는 “내가 TV를 내다버리지 않는 유일한 이유”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심슨스’는 기라성 같은 스타들의 ‘깜짝 출연’으로도 유명하다. ‘심슨스’에 열혈팬인 스타들이 앞다투어 단역이라도 ‘목소리 출연’을 자청해 옴에 따라 ‘심슨스’는 가장 화려한 카메오 출연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클 잭슨, 스팅, 믹 재거, 엘튼 존, ‘비틀스’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등 가수들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테일러, 폴 뉴먼, 더스틴 호프만, 메릴 스트립, 리즈 위더스푼, 위노나 라이더, 멜 깁슨, 브룩 쉴즈, 헬렌 헌트, 킴 베이싱어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줄줄이 목소리로 출연했다.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 ‘플레이보이’지를 만든 휴 헤프너, 베스트셀러 작가 스테판 킹 등 내로라하는 명사들도 목소리 연기를 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