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가족애 넘쳐나는 '할머니 이야기 두편'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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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 할머니/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최순희 옮김 32쪽 7500원 시공주니어(5∼9세)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러시아 유대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패트리샤 폴라코. 다문화적인 요소를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가족의 역사에 바탕을 둔 이야기 역시 많이 썼다. 똑같이 할머니를 다뤘지만 두 책 속의 할머니는 서로 달라 ‘바바야가 할머니’는 전자에, ‘할머니의 조각보’는 후자에 속한다.

우선 그는 ‘바바야가 할머니’에서 러시아의 전설에 나오는 마녀 바바야가를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려 냈다. 그것도 ‘최후의 마녀’라는 이름으로. 숲에 사는 바바야가는 몰래 한 할머니의 옷을 챙겨 입고 마을로 간다. 나탸샤의 아들 빅터를 돌봐주게 된 바바야가.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빅터와 나타샤를 떠나야 한다. 아이들은 이런 할머니를 보며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절절이 느낄 것이다. 러시아 민속풍의 그림이 독특하다.

◇할머니의 조각보/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이지유 옮김 30쪽 8000원 미래 M&B(7∼10세)

‘바바야가 할머니’의 끝장면. 할머니를 위한 잔치에서 사람들은 꽃과 빵과 소금을 선사한다. 이것들은 ‘할머니의 조각보’에서도 조각보와 함께 가장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한다.

‘할머니의 조각보’는 그의 가족이 4대에 걸쳐 소중하게 간직해온 조각보와 거기에 얽힌 가족사를 담고 있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유대인 가정. 안나 증조할머니의 어머니는 안나의 작아진 옷 등으로 알록달록한 조각보를 만든다. 이 조각보는 안나 증조할머니로부터 칼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 메리 엘렌과 패트리샤 자신에게 전해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지니게 된다.

조각보만 화려하게 채색하고 나머지 그림은 목탄을 가지고 흑백으로 처리해 옛 사진첩 속에 산뜻한 추억들이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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