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 컴퓨터’ 체스대결 무승부

  • 입력 2003년 2월 9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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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체스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39)와 슈퍼컴퓨터 ‘디프 주니어(Deep Junior)’간의 ‘인간 대 기계’ 체스 대결이 최종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7일 디프 주니어가 화이트 체스맨(장기의 백말)을 쥐고 선제 공격을 펼친 가운데 시작된 마지막 6차전에서 27수 만에 무승부가 선언돼 양측이 최종 1승1패4무승부를 기록했다.

뉴욕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블랙 체스맨을 쥐고 우세한 경기를 펼친 카스파로프는 23수 만에 먼저 무승부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으며 5수 만에 디프 주니어가 다시 무승부를 제안, 카스파로프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무승부가 됐다.

그러나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먼저 무승부를 제안한 카스파로프에 대해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으며 이러한 행동은 체스 전문가들도 놀라게 만들었다.

카스파로프는 97년 미국 IBM사가 제작한 슈퍼컴퓨터 ‘디프 블루(Deep Blue)’와의 체스 경기에서 패한 바 있다. 그는 이번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세계체스연맹(WCF) 주최로 열린 이번 대결에서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카스파로프와 디프 주니어를 제작한 이스라엘 프로그래머들은 각각 25만달러를 상금으로 받으며 카스파로프는 별도로 50만달러의 대전료를 받는다.초당 300만수를 계산할 수 있는 디프 주니어는 지난해 7월 세계 체스 컴퓨터 경기에서 우승했다.뉴욕=AP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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