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살 용문사 은행나무, 지난 40년간 7m 자라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7시 40분


천연기념물 30호 용문사 은행나무 /사진제공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30호 용문사 은행나무 /사진제공 문화재청
경기 양평군 용문사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가 높이 67m로 천연기념물 중 가장 키 큰 나무이며 지난 40년간 7m가 자라는 등 여전히 생장이 왕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10일 “최근 전국 노거수(老巨樹) 70그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용문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지정 당시(1962년 12월3일·60m)보다 7m가 더 자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전설이 있는 나무. 전설에 따르면 1100년의 수령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늙어 기운이 없기는커녕 지금도 매년 20㎝ 가까이 자라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나무가 수령 수백년이 넘어가면 옆으로 퍼지는 것과는 달리 이 나무는 가지가 곧추선 까닭에 위로 뻗어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1100년 동안 60m가 자란 은행나무가 어떻게 지난 40년간 7m나 자랐을까. 서울대 이경준 교수(산림자원학과)는 “은행나무는 나이를 먹어도 잘 자라는 수목”이라며 “이 나무가 1000여년간 자연 상태로 방치됐던 것과는 달리 66년부터는 비료와 영양제를 투입하며 꾸준히 관리해준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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