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간식 어때요]밤 수프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6시 21분


뾰족한 가시 틈으로 ‘속살’을 살짝 드러낸 밤송이는 가을의 대명사죠. 밤은 영양이 듬뿍 든 가을철 먹을거리랍니다. 비타민C가 많고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두뇌 발달에도 좋아요.

밤이 좋긴 한데 삶는 것 외에는 마땅한 조리법을 몰라 고민이시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요즘에는 ‘밤 수프’가 제격입니다. 삶은 밤의 속을 파내 육수를 붓고 끓이다가 식힌 뒤에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줍니다. 이것을 다시 냄비에 붓고 우유를 넣어 끓이다가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하면 됩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밤 크림’을 만들어 보세요. 밤을 삶아서 속을 파낸 뒤 버터, 설탕, 생크림을 넣고 섞어요. 여기에 휘핑한 생크림을 한 스푼 떠서 올려 보세요. 그대로 섞어서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맛있지만 식빵이나 카스텔라 등에 올려 먹어도 좋아요.

밤에 들어 있는 당질은 소화가 잘돼 아기 이유식으로 그만이랍니다. 전통 이유식인 ‘밤암죽’은 ‘밤토실’이라고도 불렸대요. 아이들이 밤암죽을 먹으면 토실토실 살이 오른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죠. 밤암죽은 쌀을 불려서 흰죽을 끓이다가 체에 곱게 내린 삶은 밤을 섞으면 완성됩니다.

장미성 강사

콩이나 잡곡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밥에 밤을 넣어 주세요. 밤을 잘 까서 밥 지을 때 넣으면 구수하고 맛있는 ‘밤밥’이 됩니다. 밤이 남으면 보늬(밤이나 도토리 따위의 속껍질)를 벗겨 요즘처럼 햇볕이 좋은 날에 말린 뒤 냉동 보관하세요. 밥 지을 때 한줌씩 꺼내 넣어주면 오래두고 먹을 수 있어요.

밤의 보늬는 맛이 떫고 벗기기가 어렵죠. 알이 작은 밤을 골라 보세요. 보늬가 쏙쏙 벗겨지고 맛도 달콤하답니다.

장미성 요리학원 라퀴진 강사

밤수프 이렇게 만들어요

밤 20개, 육수 2컵, 우유 1/2컵, 파슬리 약간,소금 1/2작은술, 설탕 1큰술

1. 밤은 푹 삶아 껍질째 반으로 잘라 작은 스푼으로 속을 긁어낸다
2. 냄비에 담고 육수를 부어 끓이면서 설탕을 넣는다
3. 불을 끄고 조금 식으면 믹서에 부어 곱게 갈아준다
4. 다시 냄비에 붓고 우유를 넣어 끓이다가 소금을 넣어 간을 한다
5. 파슬리를 깨끗이 씻어 키친타월로 비벼 물기를 뺀 다음 곱게 다져 뿌린다.

밤크림 이렇게 만들어요

밤 10개(약 200g), 버터 20g, 설탕 3큰술,생크림 50㎖, 휘핑(생크림 100㎖, 설탕 1큰술)

1. 밤을 30∼40분간 삶아 반으로 자르고 숟가락으로 속을 파낸다
2. 여기에 버터, 설탕, 생크림을 넣어 잘 섞는다
3. 생크림을 휘저어 거품을 낸다
4. 그릇에 밤을 담고 생크림을 한 수저씩 떠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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