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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0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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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종교인 원불교에 독일인 성직자가 탄생한 것은 최초의 일이며 외국인 성직자로는 3년 전 인도인 원현장 교무에 이어 두 번째이다.
원 교무는 1992년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열렸던 원불교 대학생회 출장법회에서 베를린을 중심으로 포교활동을 펴던 최성덕 교무를 통해 원불교와 인연을 맺은 뒤 2년 후 입교했다.
신실한 한국인 교도를 아내로 둔 원 교무는 인도의학을 전공하다 원불교와 만났는데 3년 전 교무가 되기로 결심했다.
한국을 오가며 매년 2차례씩 각 15일간 예비교무 특별과정 등을 거쳐 교리를 공부했고 특별검정 사정위원회의 시험을 통과했다.
원칙적으로 교무가 되려면 원광대나 영산대를 졸업, 교무고시를 통과한 뒤 예비교무 자격을 얻어야 한다. 그 뒤 2년 과정의 원광대학원을 마치고 2차 교무고시를 합격해야 하지만 원 교무의 경우 바로 고시와 면접 구술평가로 종합성적을 심의한 뒤 최종합격을 결정했다. 교무과정 연령제한(27세)도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외국인인 데다 독일인 교화에 대한 남다른 노력 등을 인정받아 해결됐다.
그는 ‘정전’ ‘원불교 안내서’ ‘좌산 종법사 신년법문’ ‘좌선법’ 등을 독일어로 번역했고 현재 레겐스부르크에 머물면서 독일인 교화에 노력하고 있다. 1970년대초부터 해외포교에 눈을 돌린 원불교는 현재 해외 교당이 미국 일본 독일 등 13개국 60여개에 이른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