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레포츠칼럼]자연 호흡하는 등산 '호연지기' 기른다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13분


사진제공 싸이더스 ´리틀즈´
사진제공 싸이더스 ´리틀즈´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이제 완연한 가을임을 느낀다.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등산을 즐겨보자. 등산은 어린이들이 자연과 하나될 수 있는 최적의 레포츠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등산’은 단어의 익숙함과는 달리 요즘 어린이들에게 왠지 생소하게 다가온다. 필자가 속해 있는 어린이클럽에서도 집 근처의 야산이라도 마음 먹고 2∼3시간 정도 등산을 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부모들의 과보호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등산을 통해 겸손함과 성실함을 배울 수 있다. ‘산은 결코 뛰어 올라갈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야말로 아이들이 등산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세상사의 커다란 교훈이다. 한걸음 한걸음 자신의 호흡을 조절하고 체력을 안배해야 끝내 정상을 정복할 수 있다. 부모들은 이 때 “세상일도 등산과 마찬가지다. 공부도 운동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꾸준히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일러줄 필요가 있다.

등산은 또한 어린이들에게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준다. 아파트, 컴퓨터모니터, 보습학원의 칠판 등 꽉 막힌 사각형 속에 파묻혀 사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확 넓혀줄 수 있을 것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들과 풀, 그 옆을 흐르는 물과 살아있는 곤충들, 맑은 공기와 정겨운 새소리는 분명 아이들에게 차원이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끈기와 체력이 약한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면 굳이 처음부터 정상정복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산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 취미를 갖게끔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미리 관절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 내리막에서는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조심해서 발을 딛도록 주의를 주자.

이원형 싸이더스 ‘리틀즈’ 이사 goldfish@sid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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