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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0일 0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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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봉정사 극락전의 처마와 벽체를 보수하기 위해 해체한 결과 기둥 16개(직경 36∼42㎝, 높이 2.7∼4.7m) 가운데 5개가 한국산 소나무가 아닌 외국산 나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5개 기둥 중 4개는 북미산 리기다 소나무이고 1개는 낙엽송으로 밝혀졌으며, 기둥 2개의 규격도 원래 기둥보다 다소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1363년(고려 공민왕 12년)에 중수한 기록이 있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인정받고 있는 극락전은 1625년(조선 인조3년)과 1972년에 보수공사를 한 적이 있다.
문화재청은 72년 보수공사 때 일부 외국산 나무가 사용된 것으로 보고 이를 한국산 소나무로 교체하는 한편 손상이 심한 2개 기둥에 대해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임업연구소의 검사와 문화재 위원들의 자문 결과 외국산 나무 사용을 최종 확인하고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봉정사의 상징성을 고려해 극락전을 우리 고유 수종으로 완벽하게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0월부터 5억원을 들여 극락전 보수공사를 하고 있으며 내년 6월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안동〓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