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동인천길병원 3년째 인공관절 무료시술

  • 입력 2002년 5월 6일 00시 09분


영종도 송도앞바다 등에서 조개잡이로 ‘일당’을 벌어들이고 있는 이월선씨(71·여)는 8일 인천 중구 용동 가천의대 동인천길병원(032-764-9011)에서 무릎 인공관절 이식수술을 받는다.

동인천길병원이 2000년부터 어버이날을 맞아 생활이 어려운 만 60세 이상의 이웃들에게 무료 진료와 수술을 해주는 프로그램에 이씨가 포함된 것이다.

이씨는 2일 이수찬 원장으로부터 1차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다리가 심하게 휘었고 무릎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어 수술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쪽 다리에도 관절염 증상이 있지만 통증이 없는 경증이기 때문에 약물 치료만 받기로 했다. 손녀딸과 함께 인천 동구 만석동 판자촌에 살고 있는 이씨는 그동안 병원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증세가 악화됐다.

“인공관절 이식수술이라는 귀한 선물을 주셨는데, 다리로 고생하는 다른 친구들도 치료해주겠다고 추천하라구요?”

이씨는 이날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친구들을 소개해달라는 이 원장의 부탁을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복지관에 가보면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병원측의 고마운 마음을 친구들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동인천길병원은 동아일보사와 함께 시작한 관절염 무료 치료 행사를 3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워 병원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9명이 무릎 인공관절 이식 수술을 받았고, 무료 검진을 받은 환자는 수백명에 달한다.

올해도 이씨를 포함한 3명에게 ‘수술 선물’을 주기로 했으며, 7∼8일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을 한다.

진료 희망자는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야 검진을 받을 수 있고, 의료보험 대상자가 아닌 환자 중 증세가 심한 3명에게 무료로 수술을 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수찬 원장 “많은 사람에게 시술 혜택을 주면 좋겠지만, 병원 예산의 한도내에서 이같은 행사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수술 대상자의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3000여회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집도해 이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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