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한국민속촌사장,미술관 개관…박물관도 건립

  • 입력 2002년 5월 2일 18시 14분


“한국민속촌은 우리 조상들의 과학적이고 섬세한 생활모습과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야외학습장이자 거대한 야외민속박물관입니다. 이제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현대예술의 흐름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시설을 대폭 확장할 계획입니다.”

경기 용인의 한국민속촌 박영일(朴英一·58) 사장은 “민속촌이 TV 사극 촬영장으로 많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이제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문화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차로 360평 규모의 미술관을 개관하고 4일부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이는 ‘백남준 특별전’을 갖는다. 이 특별전에는 백남준의 작품에 깃든 한국의 전통과 동양적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세기말2-새 천년’ ‘TV 첼로’ ‘사이버 포럼 1994’ 등이 전시된다.

미술관 개관에 이어 이 달 중 야외조각공원과 근현대박물관도 문을 열 예정이다. 조각공원에는 최만린 박찬갑 김창희 조성묵 등 국내 작가 8명과 프랑스의 오드프레이 에티엔네, 이스라엘의 예후다 네이만 등 외국의 유명작가 8명의 작품 등 30여점이 전시된다. 근현대박물관에는 도자기 고서화 불교미술품 등 근현대 생활상과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연간 한국민속촌 방문객 200만명 중 약 60만명은 외국인인데 올해는 월드컵을 맞아 더 많은 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술관에 이어 박물관과 조각공원이 개관하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함께 근현대예술을 한꺼번에 소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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