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인들 못믿겠어요" 베트남 팬사인회 잇달아 불참

  • 입력 2002년 4월 28일 18시 13분


한류(韓流) 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에서 한국 연예 관계자들에 대한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

27일 호치민시의 다이아몬드 플라자 13층에선 한국영화 전용 극장 개관식과 함께 ‘한국 연예인 사인회’가 열렸지만 당초 주최측이 신문광고를 통해 참석할 것이라고 했던 탤런트 이영애, 차승원씨 대신 김승우, 강성진씨만 모습을 나타내자 베트남의 청소년 팬들은 성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주최측은 사전에 이를 알려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인회가 진행될 때까지도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의 연예 관계자들은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주최측은 이에 대해 “이영애씨를 데려오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노이 아시아영화제 때도 인기 탤런트 장동건씨가 온다는 한국 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영화제 포스터에 장씨의 얼굴이 실렸지만 오지 않았다. 또 같은 해 호치민시에선 안재욱씨의 공연이 표까지 다 팔린 상황에서 기획사의 준비 착오로 취소되기도 했다.

베트남의 한 청소년 팬은 “지금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수준이 높고 탤런트들이 미남 미녀여서 거짓말을 해도 그들을 좋아하지만 중국이나 베트남의 드라마 질이 좋아지고 미남 탤런트들이 많아질 경우 한국 연예인들이 지금 같은 인기를 누릴지는 의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호치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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