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판 크기로 총 36쪽인 이 독립운동가 모음집은 박한설(朴漢卨·65) 전 강원대 사학과 교수가 연구자료를 찾기 위해 자신의 서고를 정리하던 중 발견해 공개했다.
필사본으로 각 노래 위에 태극기와 삼색기가 선명하게 찍혀 있는 이 노래집에는 ‘조선의병군가’ ‘구 애국가’ ‘조선의병 아리랑’ ‘안도산 거국가’ ‘태극기가’ ‘의병의 아들’ 등 17곡의 독립운동가가 2절씩 실려 있다.
특히 ‘오늘은 동방에 아침이 밝아/봄빛은 이 땅에 독립을 펼/아가는 움터나는 우리의 화/아가는 피어나는 조선의 화’(1절) ‘오늘은 우리동산 날이 밝는데/내일은 이 땅에 태극기 펼칠/아가는 움터나는 우리의 꽃/아가는 피어나는 조선의 꽃’(2절)이라는 노랫말의 ‘조선의 자(子)’라는 독립운동가는 매우 생소한 노래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밖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를 넘어간다, 감발을 하고서 백두산 넘어 북간도 벌판이 넓어 좋구나’라는 노랫말의 ‘조선의병 아리랑’이나 ‘성자신손 천만년은 우리 황실이요, 산고수려 대한국은 우리 본국일세’라는 ‘구 애국가’ 등도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로 평가됐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