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방송위원장 내부승진 유력

  • 입력 2002년 2월 3일 17시 43분


지난달 17일 사퇴한 김정기 전 방송위원장의 후임을 두고 막바지 하마평이 무성하다. 개각 등 정치적 이유 때문에 미뤄진 위원장 선임이 다음주 시작하는 설 연휴와 위원장 사퇴후 30일 이내 후임을 선임해야 하는 법정 시한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주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 거론되던 유력 후보들은 대부분 법조계 인사들. 하지만 한모 변호사는 건강 등을 이유로 위원장 직을 고사하고 있고, 이모 변호사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고교(경기고) 대학(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이라는 이유로 정부 여당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김 전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위원 1명을 보임 한 뒤 위원장은 방송위 내부에서 승진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위원 후보로는 방송윤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변호사 김모씨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지낸 변호사 최모씨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법조인들이 위원 후보로 떠오르는 것은 최근 논란이 됐던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전송과 관련해 방송위원회에 법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법조인이나 내부인사가 유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와 대선 등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 감각’ 있는 인사가 위원장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방송가는 보고 있다.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장관과 지상파 방송사 사장인 김모씨가 여전히 유력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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