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틈만 나면 다리운동 뱃살이 쏙 빠졌어요

  • 입력 2002년 1월 20일 17시 33분


겨울이 깊어질수록 활동량이 적어지게 마련이다. 평소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 실외 운동을 하는 사람도 미끄러운 길 때문에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때엔 실내에서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게 어떨까? 특히 다리 근육 운동은 달리기 걷기 등 유산소 운동 못지 않게 건강에 좋다. 다리가 강할수록 뱃살이 줄어들고 각종 성인병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이 의학자들의 일관된 견해다. 따라서 요즘 의학자들은 ‘다리 근육과 뱃살의 싸움에서 다리가 이기도록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성인병을 예방하는 다리운동〓몸속의 인슐린은 핏속의 포도당을 간이나 근육에 저장시키는 펌프 역할을 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속의 ‘포도당 창고’ 격인 근육의 양이 적어져 인슐린이 포도당을 근육 등에 넣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다. 이 때문에 핏속에 남아도는 포도당이 떠돌고 인슐린의 기능이 부실해져 당뇨병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이 생기는 것.

연세대 의대 허갑범 교수는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기본이며 인체 근육의 4분의 3이 하체에 몰려 있다”면서 다리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리운동을 하면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많이 저장될 수 있어 운동하지 않을 때 산소를 소비할 수 있는 ‘안정시 기초대사량’이 많아지고 웬만해서는 일의 피로도 덜 느끼게 된다.

또 하체 근육이 강화되면 하체가 받쳐주는 허리와 골반이 튼튼해지고 성기능이 향상되기 마련이다.

▽여성에게 좋은 다리운동〓여성이 다리 근력 운동을 하면 다리가 굵어지면서 울퉁불퉁한 근육질로 변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남성의 경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다리 근육이 커지면서 굵어질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은 근육이 약간 커지지만 훨씬 많은 지방이 빠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날씬해진다. 또 여성에게는 원체 많은 지방이 근육의 윤곽을 가려주기 때문에 몸이 울퉁불퉁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성 보디 빌더들의 울퉁불퉁한 몸매는 어째서일까? 이들은 엄격하게 음식을 제한하고 경기 전 라커룸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난 뒤 ‘무대’에 나서기 때문에 근육이 튀어나오게 보일 따름이다.

특히 여성은 평균적으로 전체 근육량이 남성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근육이 커지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여성에게서 뼈엉성증(골다공증) 환자가 많은 것은 근육이 적어 뼈를 단단히 받쳐주지 못하고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리운동은 어떻게?〓본격적으로 다리를 강화하려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수시로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무래도 쾌적한 분위기에 장비가 많은 피트니스 클럽을 이용하는 게 더 낫다. 피트니스 클럽에서는 강사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근육 운동을 할 수 있다.

태권도 태극권 등 무술 도장에 나가는 것도 좋다. 열린태권도연구소 김석련 소장은 “태권도는 80% 이상이 하체 운동”이라면서 “어린이의 기초체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어른의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말했다.

또 우슈 국가대표 선수단 정용만 감독은 “태극권 소림권 등 중국 무술은 입문 때부터 마보 궁보 등 기본자세를 통해 다리를 단단히 만든다”면서 “태극권의 경우 근육을 강화시키면서도 동작이 격하지 않아 무리없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이를 입증하는 논문이 수도 없이 발표됐다는 것.

삼성서울병원 하권익 교수는 “특히 무술의 차기 자세는 민첩성 평형감 근력을 동시에 증진하는 좋은 운동”이라면서 “그러나 통증이 생기면 동작이 나쁘거나 무리한 것이므로 곧바로 멈추고 원인을 찾아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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