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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8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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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뇨병협회는 혈당 조절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당뇨병환자들이 설탕을 섭취해도 좋다는 새로운 식이요법 지침을 26일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따라 우선 1600만명에 달하는 미국 내 당뇨병환자들의 식생활 편의가 크게 증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지침은 스파게티나 감자, 케이크, 과자 등 모든 탄수화물 식품을 동일한 열량 기준에 따라 섭취할 수 있도록 권고하면서, 설탕이 든 음식도 정해진 열량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섭취가 가능토록 허용했다.
이는 여러 연구 결과 전분 및 당분 식품들에서 탄수화물의 양이 동일할 경우 혈당 반응치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따라서 구운 감자나 스파게티는 섭취해도 되고 사탕은 안 된다고 못박을 근거가 없어졌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이는 당뇨병 관리를 위해 설탕을 멀리할 것을 주요 수칙으로 삼아온 기존의 식이요법과는 배치되는 내용.
미 국립건강원의 주디스 프래드킨 박사는 “많은 환자들이 당뇨병과 식이요법에 대해 잘못된 생각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설탕을 무조건 멀리하는 대신 고지방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설탕 섭취 여부 못지 않게 섭취하는 당분과 전분의 종류 또는 가공, 요리 방법 등이 혈당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협회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식이요법이란 있을 수 없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각자에 맞는 방법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