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맛보는 전통 음식문화…경복궁서 '옛음식책'展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37분


책을 통해 전통 음식문화를 들여다보는 특별전 ‘옛 음식책이 있는 풍경’이 21일부터 내년1월7일까지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다. 궁중음식연구원 국립민속박물관 공동 주최.

이 특별전엔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음식책 200여권을 연대별 주제별로 전시하고 조선시대 궁중 수라상과 사도세자빈 혜경궁 홍씨의 육순 잔치상도 재현해 전시한다. 전시되는 책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궁중음식연구원에서 발굴해 처음 공개하는 ‘산가요록(山家要錄)’ ‘침주법(浸酒法)’ ‘잡지(雜誌)’ ‘가기한중일월(可記閑中日月)’ 등 조선시대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희귀한 자료들이다.

‘산가요록’은 15세기 중엽 의관(醫官) 전순의(全楯義)가 편찬한 것으로, 각종 조리법과 식품저장법 등이 기록되어 있어 조선 초기 음식문화를 잘 보여준다. 1841년에 편찬된 ‘잡지(雜誌)’는 요리에 관한 다양한 글을 모아놓은 작자미상의 책. 17세기말에 편찬된 ‘침주법’은 50가지가 넘는 술을 담그는 법을 한글로 적어 놓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역시 작자 미상. 1886년 편찬된 것으로 보이는 한글 음식책 ‘가기한중일월’은 궁중 요리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어 조선시대 궁중음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선 궁중음식 전문가 황혜성씨가 재현한 혜경궁 홍씨 육순상, 지난해 6·15 남북 정상회담 만찬 식단에 관한 자료도 함께 전시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는 민속박물관 영상민속실에서 전통 요리 시연과 시식 자리도 마련된다. 02-720-3138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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