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포크그룹 해바라기 '클래식'과 만나다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37분


“이번엔 ‘클래식 해바라기’?”

포크그룹 ‘해바라기’가 대규모 오케스트라 반주로 음반을 제작했다. ‘해바라기’와 만난 관현악단은 끝없는 해바라기밭의 장관을 지닌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키예프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반은 10월 음악감독 세르게이 프로토포포프의 지휘로 ‘사랑으로’ ‘그날 이후’ ‘갈 수 없는 나라’ 등 전 14곡의 녹음을 마쳤고 최근 발매에 들어갔다. 보컬은 ‘해바라기’ 현역 멤버인 이주호 강성운이 맡았다. 음반 제목은 ‘평화를 위하여’.

‘해바라기’ 특유의 서정적 선율은 우렁찬 금관과 끝없는 지평선을 연상시키는 푸른 현의 화음으로 마치 ‘와이드스크린’을 보듯 선명하게 펼쳐진다. 드라마 ‘왕건’ 주제음악과 ‘클래식 김민기’ 편곡작업을 담당한 김동성씨가 편곡을 담당했다.

이 음반은 지난달 부천 필의 ‘클래식 김민기’ 공연으로 포크와 대규모 관현악의 만남이 고정팬을 얻어가는 가운데 주목되는 시도.

음반을 기획한 조인탁 디지털크리에이션 기획실장은 “구소련 해바라기 평원 지역에서 내년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휘를 맡은 프로토포포프가 해바라기의 아름다운 선율에 매료돼, 내년 4월 한국 우크라이나 수교 1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을 약속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바라기’의 대표곡 ‘사랑으로’가 테너 호세 카레라스의 새 앨범에 실린다. 호세 카레라스가 노래한 ‘사랑으로’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반주로 다음주 중 워너뮤직에서 발매되는 독집앨범 ‘어라운드 더 월드(Around the World)’에 수록됐다.

에디트 피아프의 유명한 샹송 ‘사랑의 찬가’, 영화 ‘흑인 올페’ 삽입곡인 ‘카니발 다음날 아침’ 등이 함께 수록됐다. 워너뮤직 클래식부 서동진부장은 “전세계에서 같은 레퍼토리로 발매되는 음반인 만큼, 이제는 세계인이 ‘해바라기’의 노래를 귀에 익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바라기’는 1975년 4인조 혼성그룹으로 출발한 포크그룹. 1982년 이주호가 주축이 된 남성 듀오로 탈바꿈한 뒤 서정적인 멜로디와 빼어난 하모니로 사랑을 받아 왔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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