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병 부당성 밝힌다…하버드-도쿄대 워크샵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37분


각국 학자들이 한일합병의 역사적 국제법적 정당성 여부에 관해 논의하는 모임이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도쿄대에서 잇따라 열린다. 하버드대에서는 16∼17일 ‘한일병합의 역사적 국제법적 재검토’를 주제로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의 학자들이 모여 발표 토론을 하고, 도쿄대에서는 30일∼12월14일 한국 학자가 ‘한일병합’을 주제로 연속강연을 한다.

하버드대 국제학술회의는 하버드대 아시아센터와 한국학연구소 및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와 일본학연구소 등이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이번 회의는 1월 하와이에서 열린 1차 워크샵, 4월 도쿄에서 열린 2차 워크샵에서 발표 정리된 내용을 최종정리하게 된다.

이번 회의에는 제임스 크로포드 국제사법재판소 판사를 비롯해 데이비드 비더만 에모리대 교수 등 국제법 전문가들이 참가해 ‘한일병합’ 문제에 관한 국제법적 관점에서의 합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이태진(국사학), 백충현(법학), 김기석(교육학), 건국대 이근관(법학) 교수가 참가한다. 한국측 참석학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합병이 국제법적으로 불법이었음을 국제학계에서 공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도쿄대의 이태진 교수 강연은 도쿄대가 10월∼2002년1월에 걸쳐 중국 베이징대 허팡취앤(何芳川), 베트남의 국립대인 하노이교(校) 부민산 교수 등을 초빙해 도쿄대 교수들과 함께 ‘아시아의 역사인식과 신뢰’를 주제로 실시하는 연속 강연 중 하나다. 이 연속 강연에서는 일본의 침략을 당했던 세 나라의 역사학자들이 도쿄대 및 대학원 학생들 앞에서 일본인의 역사인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돼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태진 교수는 “일본의 한국병합이 비정상적인 일이었고 일제침략이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일본인들의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사료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