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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8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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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장조사 전문회사 테일러 넬슨 소프레어는 4월 영국의 성인 1525명을 대상으로 변비유병률을 조사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변비에 걸린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32%였다. 이 가운데 여성이 70%로 남성보다 배 이상 많았으며 20∼39세의 비율이 28%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변비를 처음 경험한 시기는 중고교 때(46%)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변비는 1주일에 변 보는 횟수가 세 번이 안되거나 하루 배변량이 30g 이하인 소화기 증상이다. 대장의 운동 능력이 떨어지거나 배변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변비에 걸리기 쉽다. 변비는 패스트푸드 음식 등 섬유소가 적은 음식을 즐겨 먹거나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변비를 고치는 지름길은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고도 ‘화장실에서의 고독한 승부’가 계속된다면 전문가 상담을 거쳐 습관적인 변비를 일으키지 않는 변비약을 먹는 게 좋다. 무턱대고 ‘약발’만 믿고 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장기능이 나빠져 상습적인 변비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9월 국내에 소개된 베링거인겔하임사의 둘코펄은 기존 변비약과는 달리 매우 작고 투명한 알약으로 먹기에 편리하다. 특히 둘코펄은 대장에만 존재하는 효소의 도움을 받아 대장기능을 높여주기 때문에 상습적인 변비를 일으키지 않는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다.
변비환자를 대상으로 1개월간 임상시험한 결과 둘코펄의 권장용량(하루 두 알)을 정기적으로 복용한 사람의 80%는 쾌변을 경험했고 복통 등 부작용도 다른 변비약에 비해 적었다.
정희원(강남서울외과 원장)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