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벨문학상100주년 당선자는 누구?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34분


100주년 노벨문학상을 받게될 주인공은 누구일까?

노벨문학상 발표가 다가오면서 수상자에 대한 관측이 무성하다. 스웨덴 한림원은 매년 10월 둘째주 목요일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해왔기 때문에 올해에도 11일 수상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AFP 등 외신은 스웨덴 쪽 문학관계자들의 전망을 근거로 유력 후보 명단을 내놓았다. 프랑스 시인 이브 본느푸아, 미국 작가 노먼 메일러, 토머스 핀천, 필립 로스, 조이스 캐롤 오츠,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설가 존 쿳시 등이 그들이다.

이밖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소설가 밀란 쿤데라를 비롯해, ‘악마의 시’의 샐먼 루시디, 프랑스 작가 미셀 투르니에와 르 클레지오, 서인도제도 출신의 V.S. 네이폴, 미국의 존 버거 등 ‘단골 후보’들이 올해도 거론되고 있다.

남미권에서는 남미문학의 거장인 멕시코의 카를로스 푸엔테스와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단골 후보다.

그러나 스웨덴 한림원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당선자를 선정할 경우 의외의 작가가 낙점될 수도 있다. 그간 한번도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한 네델란드권을 배려할 경우 휴고 클라우스, 세스 노테붐 등이, 5년만에 여성 작가에 눈을 돌릴 경우 헬가 뮐러(루마니아), 재닛 프레임(뉴질랜드), 잉게르 크리스텐센(네델란드) 등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이런 명단은 문학 호사가들의 입담에 불과하다. 노벨평화상과 함께 노벨문학상은 ‘복권당첨’이란 농담이 있을 만큼 예상을 빗나가기로 악명(?) 높다. 지난해에는 중국출신 프랑스 망명작가인 가오싱 젠이 선정되자 세계 언론이 그의 프로필을 찾느라 법석을 피워야 했다.

이번 노벨문학상의 최대 변수는 노벨문학상 창설 100주년이 갖는 상징성이다. 노벨문학상을 운영해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노벨문학상 100주년을 맞아 그간 제기돼온 심사의 공정성 시비를 진정시키고 21세기 문학의 새로운 좌표를 보여주고 싶어할 것이 분명하다.

노벨문학상은 초창기에 레프 톨스토이,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베르톨트 브레히트 같은 문호들을 외면했고, 영국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1953년)과 철학자인 버트런드 러셀(1950년) 등 비문학가에게 메달을 걸어줘 세계 최고 문학상의 권위에 적잖은 흠집을 남기기도 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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