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종합병원들 전문의 충원 비상…12곳 일반병원 전락위기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32분


의약분업 이후 상당수 대형 병원이 전문의 부족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합병원의 경우 최소한의 전문의조차 확보하지 못해 일반 병원으로 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서울 K병원 등 전국 12개 종합병원이 설립요건 중 하나인 9개 기본 진료과목의 전문의 수를 채우지 못해 9월 말경 일반 병원으로 등급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비통보를 받았다는 것.

한편 병원협회는 이날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전문의 4479명 중 998명(22.3%)이 퇴직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직률은 의약분업 직전인 1년간(99년 7월∼2000년 6월) 이직률(20.2%)보다 2.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병협 관계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직한 전문의도 있지만 상당수는 의원 개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약분업 이후 전문의 부족을 호소하는 병원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