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승조교수팀 초효율 슈퍼컴 개발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55분


‘최소비용-최대연산’의 초효율 슈퍼컴퓨터가 서울대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초대형 구조해석 연구실(책임교수 김승조·金承祚)은 용산전자상가에서 구입한 일반 PC부품을 이용해 3800여만원의 저비용으로 1초에 1020억회의 연산(101.76 기가플롭스)을 수행하는 초효율 슈퍼컴퓨터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에어로 탱크(aero tank) 1호’로 이름 붙인 이 초효율 컴퓨터는 컴퓨터의 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2개씩 가진 32대의 일반 PC로 구성돼 있으며 리눅스운영시스템에 연구실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고 있다.

이 슈퍼컴퓨터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비용 대비 최대연산을 수행하는 경제적 효율성.

국내 2위의 연산능력을 가진 서울대 IBM 슈퍼컴퓨터가 1초에 2160억회의 연산(216 기가플롭스)을 수행하지만 가격은 30억원대임을 고려하면 에어로 탱크 1호는 3000만원대의 비용으로 절반 정도의 연산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연구실측은 에어로 탱크 1호로 올 11월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세계적 슈퍼컴퓨터 대회의 효율성 경쟁부문 최종결선에 오르게 됐다.

김 교수는 “이번 개발로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팅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에어로 탱크는 짧은 시간에 복잡하고 다양한 계산력이 요구되는 기상예측이나 컴퓨터게임 및 애니메이션산업에 널리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