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고교 내신 100명중 23명 '수'…성적부풀리기 만연

  • 입력 2001년 2월 25일 23시 27분


일선 고교들이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대학입시에서 유리하도록 최고 등급인 ‘수’를 주는 비율을 해마다 높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전국 1847개 고교 중 수능성적 상위 10%에 속한 학생이 전교생의 10%를 넘는 389개 고교의 99∼2001학년도 학생부 성적을 비교한 결과 2001학년도 입시에서 재학생 23.2%에게 ‘수’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99학년도 17.7%, 2000학년도 19.1%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수’를 줄 수 있고 그 비율은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학생부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389개교 중 349개교는 2000학년도에 비해 2001학년도에 ‘수’를 준 비율을 늘렸으며 전교생의 절반 이상에게 ‘수’를 준 학교도 17개교에서 23개교로 증가했다.반면 ‘수’의 비율이 전교생의 10% 미만이었던 고교는 2000학년도에 9개교였으나 2001학년도에는 한곳도 없었다.

‘수’를 많이 준 고교는 대부분 지방 비평준화 명문고와 특수목적고로 이들 학교는 우수 학생이 많아 내신 산출 때 생기는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 ‘수’ 비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2002학년도 대입에서는 학생부 실질 반영률이 9.69%로 높아지고 86개대가 수우미양가 평어(評語)로 학생부를 반영할 계획이어서 학생부의 공정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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