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특별한 선물'…인사동이나 미술관을 찾으세요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9시 08분


삼성문화재단 신유경대리(28)도 고마운 분들에게 드릴 선물을 고를 때면 백화점보다 미술관을 먼저 찾는 사람 가운데 하나.

“지난해 연말 고급 복제 명화들로 만들어진 7만원짜리 ‘명화 달력’을 아트숍에서 구입해 부모님께 선물했는데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달력을 다 쓰신 다음 그림을 액자에 넣어 걸어놓기까지 하셨더라고요.”

미국과 유럽의 유명 미술관에서는 아트숍에서 판매하는 기념품과 문화 예술 상품의 매출이 미술관 입장 수입을 앞지를 정도로 인기다. 최근 서울 시내에도 관광상품 전문점과 유명 미술관 아트숍들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문화재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예술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예술 상품의 종류도 단순한 기념품 수준에서 벗어나 넥타이, 다기세트, 시계 등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4, 5층에는 공예전문유통관 ‘店(점)’이 있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이 운영하는 ‘店’은 유명 공예가의 도자기 금속 섬유 목공예 작품 등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된 다양한 공예 문화 상품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13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는 젊고 감각있는 공예작가들의 작품을 중저가로 판매하는 선물용품전도 열린다.

명동에 위치한 한국관광명품점은 각종 문화 상품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전통문화상품 1만5000여종을 갖추고 있고, 충무로 한국의집 문화상품관도 나전칠기 금속 자수공예 등 중요 무형문화재와 명장들이 제작한 전통 공예상품들을 판매한다. 이 두 곳은 특히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내국인 고객도 크게 늘었다.

유명 미술관과 화랑도 아트숍 운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가나아트와 삼성문화재단은 서울 시내 요지에 아트숍을 내 1000∼3000종의 자체 예술 상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소재로 만든 기획 상품이나 공예작가들의 작품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예술성이 뛰어나고 희소가치도 높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인기.

가나아트는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와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등 3곳에 아트숍을 운영하고 있다. 올 5월 개점한 인사아트센터내 아트숍은 1층에는 그림엽서에서부터 유명 작가 판화작품 등이 마련돼 있다. 선물용으로는 5만원안팎의 다기세트나 넥타이 스카프 등이 인기.

삼성문화재단은 호암갤러리를 비롯해 로댕갤러리 호암미술관 호텔신라 종로타워 삼성어린이박물관 등 6곳에서 아트숍을 운영하고 있다. 각 아트숍마다 특색있는 예술 상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는 것이 특징.

호암갤러리는 현대 작가 위주의 예술 상품, 로댕갤러리는 로댕의 조각 작품을 주제로 한 상품, 호텔신라는 외국인을 위한 전통 수공예품, 종로타워는 젊은층을 위한 소품 위주의 예술 상품들을 주로 판매한다.

연말연시용 선물용으로는 각종 엽서와 카드, 장신구를 비롯해 마르크 샤갈의 명화 달력이나 박수근 이인성 천경자 등의 복제화가 인기다.

이밖에 일민미술관, 성곡미술관, 갤러리현대, 아트선재미술관 등도 각각 아트숍을 갖추고 다양한 예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전시도 보고 문화 예술 상품도 사는 셈이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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