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4호선 '늑장운행' 우려…혜화역 궤도밑 자갈교체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26분


서울시내를 다니는 지하철 4호선이 궤도밑 자갈교체 공사로 인해 ‘늑장운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부터 지하철 4호선 혜화∼동대문운동장역 1108m 구간에서 궤도밑 자갈을 콘크리트로 교체하는 공사를 벌이다가 16일 오전 운행 중인 차량이 혜화역 부근에서 40여분을 지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능이 다한 지하철 궤도밑 자갈을 교체하는 공사는 97년 지하철 1호선 구간부터 시작됐으나 1호선 구간에서 이같은 운행차량 지체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하철공사의 한 관계자는 22일 “1호선 공사기간 중 자갈교체 공사로 인한 지체시간은 1분 정도였지만 이번 4호선 구간에서 40여분을 지체한 일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며 “당시 사고 원인을 면밀히 검토 중이나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시행 중인 공사는 멈출 수 없어 지하철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23일 한번 더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23일 운행시 큰 문제가 없다면 공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없이 지하철 운행을 강행할 경우 혜화∼동대문운동장역 구간의 열차 지체사건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밖에 없어 공사측의 안이한 대응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4호선에 이어 나머지 2, 3호선 구간에 대해서도 자갈교체 공사가 예정돼 있어 차량운행에 따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하철 1∼4호선 구간 궤도 중 80%가 자갈로 구성돼 있으며 2기 지하철(5∼8호선) 궤도는 모두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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