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김어준. 이미 한국농담을 능가하는 씨니컬 패러디 황색 싸이비 싸이버 루머저널 '딴지일보'를 35호까지 발행하며 일약 '언론의 총수'로 우뚝 선 게 아닐까? 도무지 겁이 없다. 거침이 없다. 한마디로 천의무봉이랄까. 참내, 한국 사회에서 불과 3년만에 '엽기'라는 단어를 횡행하게 만들고 '졸라'라는 말도 안되는 유행어를 퍼뜨린 죄, 심히 막중하달 수 있다.
점잖은 체면에 '똥침'이라니, 또 뭐라나? '똥침의 사회학'을 설파하는 그의 철면피에 혀가 내둘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대중반의 어설픈 백면서생조차 고개를 끄덕인다. 아지못게라.
이 책은 소위 '㈜딴지그룹'이 종이책 출판을 시작하는 신호탄이다. 아날로그영역에서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발언을 시작한다고 또 호언장담이다.
'졸라 스페셜'기사중 40여편을 정선했단다. 기존에 '자작나무'에서 펴낸 '딴지일보' 1~4권은 인터넷기사를 그대로 종이책에 옮긴데 반해, 이 책은 딴지의 내용들을 완전한 종이책 형식으로 바꿔 담았다. 물론 기존의 상식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어보나마나. 이 책은 아무 데서나 읽어도 상관이 없다. 제대로 보다가 심심하면 책을 거꾸로 해서 봐도 된다. 역시 책 한 권을 내도 김어준답다.
연말엔 또하나의 매체를 창간할 계획이란다. 이름하여 '선데이딴지'. '조선일보'와 지금은 자취를 감춘 '선데이서울'은 총수 김어준에게 왜, 언제까지 '넘어야할 산'일까?
최영록<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