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가 떨어지기도 전에 차들이 휙휙 내닫는 것은 이제 신기한 일도 아니다. 또 오토바이가 꽉 막힌 차들 사이로 요리조리 내빼는 것을 보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특히 요즘에는 중앙선을 마구 넘는 운전자들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가든호텔 앞에서 유턴하는 곳은 상습적인 위반 지역이다. 앞차가 돌기도 전에 차를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처음에는 다른 차 눈치를 보다가 위반하는 차가 한 대만 생기면 너도 나도 위반한다. 건너편 차선에서 잠깐 차가 오지 않는 틈을 타서 차를 돌리기도 한다. 이럴 때는 CCTV를 보고 있는 내가 더 아슬아슬해 오금이 저릴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유턴하던 차끼리 접촉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CCTV를 보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할 때는 씁쓸하기만 하다. 사고가 나면 차를 길가로 빼지 않고 다른 차량들을 가로막은 채 싸우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교통 신호는 일종의 사회적 약속인데 마치 ‘자기 혼자만 정해 놓은 약속’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교통순경이 없다고 ‘만사 OK’가 아니다. 이런 위반자들에게는 한 번 CCTV를 보여주고 싶다. 과연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위험하고 아슬아슬한지 눈으로 직접 보면 다시는 위반을 저지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남이 위반하다고 같이 위반하지 말고 남은 어떻게 하든 자기 소신껏 운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성미(개그맨·교통방송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