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영풍문고 강남점 단골 박미임씨 모녀

  • 입력 2000년 9월 4일 18시 55분


주부 박미임씨와 딸 소민양
주부 박미임씨와 딸 소민양
“그래서 귀동이가 집으로 달려가봤더니…”, “엄마, 다음은 내가 읽을래요.”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내 영풍문고 강남점. 주부 박미임씨(35·서울 서초구 잠원동)와 딸 소민양(7)이 아동도서의 한 서가 앞바닥에 앉아 동화책을 읽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박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과 함께 책을 구입하거나 독서하는 것이 일과처럼 돼 버렸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딸에게 책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주변에 마땅한 시설이 없어 늘 아쉬웠던 박씨는 요즘 집 근처에 대형서점이 생겨 대만족이다. 다양한 휴게시설과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널찍한 매장은 아이들이 책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훌륭한 문화공간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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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백화점, 호텔 등 유통시설이 가득한 강남지역에 대형서점 하나 없는 것이 늘 불만이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말마다 차를 타고 대형서점이 많은 강북지역까지 원정을 가야했다는 것. 그나마 주말에는 극심한 체증에다 서점마다 인파로 넘쳐 필요한 책만 산 뒤 앉아서 책을 읽을 엄두조차 못내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박씨는 “이젠 어느 때나 서점을 찾아 딸이 좋아하는 고전과 창작동화책을 읽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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