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포토에세이집 만들어 보세요"…가족앨범 맞춤출판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40분


“아빠 엄마의 운명적인 첫만남은 1996년 4월 14일. 엄마 친구 XX의 소개로 압구정동 카페 ‘보디가드’에서 첫만남을 가졌다.(중략) 만난지 2∼3개월 지났을 때 술취한 아빠가 과감히 첫키스를 감행∼. 훗날 엄마는 아빠의 귀여운 대쉬였다고 평가….”

‘엄마아빠는 이렇게 결혼했대요’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책은 분명 책이지만 가족들끼리만 돌려보는 ‘맞춤출판’제품. 그러나 자칫 서랍속에서 뒹굴기 쉬운 가족사진과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스토리를 드라마처럼 엮을 수 있어 관심을 끈다.

광고대행사 출신들이 의기투합한 주오리진은 부부의 연애시절 이야기, 아이의 커가는 모습, 부모님의 인생회고록 등을 ‘포토에세이’의 형식으로 만들어준다.

우선 에세이를 대필해주는 전담 작가와 전체적인 줄거리를 상의한 뒤, 싣고 싶은 사진을 전달하면 스티커 사진처럼 뽀얗고 말갛게 다듬어 책에 싣는다. 육아일기의 경우 아빠의 어린시절 사진과 아들 사진을 나란히 싣고 ‘똑같죠’란 타이틀을 붙이기도 하고 갓난 모습을 배경으로 사주팔자와 별자리점 결과를 적기도 한다.

제작기간은 1주일. 비용은 내용과 질에 따라 20만(60쪽 안팎)∼40만원정도.(120쪽 안팎).

회사이름 오리진(五里眞)은 ‘다섯개 마을의 진실’, 곧 이북5도를 뜻한다. 구성원 대부분이 실향민 2세여서 붙여진 이름. 8·15로 예정된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맞춰 80세 이상 고령자 실향민1세들을 대상으로 무료 포토에세이집 제작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02-3444-0766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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