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 시원展]'근대-현대미술의 경계'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02분


국립현대미술관이 8일부터 한국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의 경계를 탐색하는 '한국 현대미술의 시원'전을 연다. 7월27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1, 2전시실.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어디서부터를 근대와 구별된 현대 혹은 동시대(Contemporary)미술로 보아야 할 것인가.

'현대미술〓추상미술'로 생각할 때 일반적으로 1930년대 후반 일본에 유학하면서 전위적 미술단체인 자유전 등을 통해 활약했던 김환기 유영국 등을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본다. 이들은 그러나 추상 그 자체보다는 구상성이 강한 서정주의적 조형표현에 몰두했으며 물질감이 두드러진 앵포르멜 양식이나 격정적 감정의 추상표현주의적 화풍이 등장한 것은 5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본격 추상미술이 발아하는 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중반까지에 전시의 초점을 맞췄다.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후반까지의 새로운 추상미술의 경향은 내년에 이 전시에 이은 기획전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작의 70% 가량은 작가나 소장가의 양해를 얻어 빌린 작품이다.

특히 유족 등에게서 최초로 발굴한 남관의 '낙조'(1958년), 박항섭의 '어족'(1959년), 양수아의 '작품'(1962년), 이규상의 '컴포지션' 등이 50여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미국에서 빌려온 한용진의 작품, 요절작가 함대정의 그림 등 유실된 한국미술사의 일부가 복원된 점도 뜻깊다. 02-2188-6045.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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