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양상 통도사서 사리장엄구 특별전

  • 입력 2000년 6월 6일 19시 47분


‘석가는 열반에 들며 경전과 법을 강조했지만 중생은 끊임없이 사리를 예배했고 정성을 다해 사리를 장엄(莊嚴)했다. 중생은 깨달음보다 구원을 바라기 때문이다…. 사리 장엄구는 우리 공예미술의 꽃이다.’(강우방의 ‘한국 불교의 사리장엄’ 중)

경남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7월3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불사리(佛舍利) 신앙과 그 장엄(莊嚴)’은 불교 공예미술의 정수(精髓)를 보여준다. 국보가 4점씩이나 전시되어서가 아니라 사리 장엄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90년 이후 전국의 탑에서 나온 사리와 사리장엄구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국보123호 익산왕궁리 석탑 사리구, 국보126호 불국사 석가탑 사리구, 국보208호 선산 도리사 세존부도 사리구, 국보233호 산청 석남사지 비로자나불 대좌 사리구 등.

사리는 불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예배대상이다. 장엄이란 불교적인 것을 엄숙하고 화려하게 장식하는 일을 말한다.

사리장엄구란 사리를 모시고 장식하는데 사용되는 모든 물건. 따라서 사리 장엄의 행위는 불국토를 열망하는 신앙의 산물이고 사리장엄구는 가장 성스럽고 아름다운 예술품이라 할 수 있다.

1996년 감은사 동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가 보존처리를 마치고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경주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진신사리 2립(粒)도 볼 만하다. 신라의 자장율사가 645년 당나라에서 직접 모셔와 황룡사에 안치했던 것으로, 영롱한 광택이 아름답게 빛난다. 0523-382-1001, 384-0010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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