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터]식품용기용 폐스티로폴 한해 8백억 달해…주부聯 조사

  • 입력 2000년 6월 2일 18시 16분


식품용기의 폐스티로폴(PSP)이 재활용되지 않는 가운데 한해동안 버려지는 낭비액은 무려 8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국적으로는 연간 6만t 가량의 스티로폴 식품용기가 무분별하게 생활폐기물로 폐기되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밝힌 최근자료에 따르면 전국 가정주부 1천5백여명을 대상으로 '스티로폴 포장재 재활용에 관한 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6.8%가 스티로폴 식품용기에 대한 분리수거 및 재활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설문은 지난해 가천길대학 부설 환경보건연구소내 민달기교수팀의 용역의뢰 결과, 1t기준 스티로폴을 재활용하면 95만3천원의 종량제 봉투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매립지 운반비나 사용료 등 15만3천원의 순이익이 발생한데이어 스티로폴 포장재(244억원 해당)와 570억원에 달하는 식품용기 6만t이 재활용될시 총 814억원이 절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중 스티로폴 포장재(EPS) 경우 가전제품의 완충용 포장재를 포함, 농수산물 포장상자등은 지난 96년부터 분리수거용품으로 지정돼 분리수거를 지속적으로 시행중이다.

이와달리 스티로폴 식품용기는 컵라면 용기는 물론 1회용 도시락 등 겉포장재로 쓰이는 스티로폴로써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 양천구가 시범적으로 분리사업을 추진, 실효를 거두고 있다.

심지어 다양한 포장재로 사용되는 스티로폴은 부피가 큰데다 썩지 않은채 버려져 자원의 재활용뿐아니라 환경오염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부클럽연합회는 전했다.

포장재 스티로폴은 또 재활용 품목으로 지정돼 있으나 의무사항이 아닌 지자체 자율로 맡겨 무방비로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분리수거 및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있는 주요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1대1식 개별면접에 따른 설문지를 이용, 비교적 구체적으로 조사한 이번 설문은 지난 3월10일에서 20일까지 열흘간에 걸쳐 이뤄졌다.

응답자의 연령별 구분은 20대가 21.8%를 비롯 30대 30.2%, 40대 20.8%, 50대 20.0%, 60대 이상 7.1%로 나타났다. 주거형태별은 아파트가 61.1%로 가장 많았으며 단독주택 12.2%, 다세대 연립이 26.7% 기타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응답자의 스티로폴 처리에 대한 평소 생활습관에 대해 빈병이나 종이류처럼 분리수거를 통한 재활용이 바람직하다는 층이 49.1%로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스티로폴 포장재 분리배출에 대한 참여율은 '항상 참여한다'가 32.4%였으며 '대체로 참여한다'는 33%등으로 조사됐다.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서울 양천구민등 주부들은 스티로폴 식품용기의 재활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전체 응답자의 82.7%인 1천226명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스티로폴 재활용 제품에 대한 인지도 및 구매의사는 사진액자가 65.3%에 이어 욕실발판물 43.7%, 비디오테이프 케이스 35.5%, 경량골재는 13.5%정도가 활용되고 있음을 인식했다.

또한 스티로폴 재활용 혜택에 관한 인식비교는 '지구환경에 공헌한다'가 55.3%, 31.1%는 '쓰레기 감량효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부클럽 관계자는 "스티로폴이 재활용되지 않아 버려지는 돈은 한해 8백여억원에 달하며 연간 6만t 정도의 스티로폴 식품용기가 생활 폐기물로 무단폐기되고 있다"고 잠정 추산했다.

이같은 분석에 연합회는 스티로폴 포장재의 재활용에 대한 시민의식이 다시금 새롭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제품에 대한 구매의사는 전체 응답자의 68.0%가 '가격과 품질이 우수하다'면 구매 용의가 있다고 응답해 식품용기 스티로폴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이와관련,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관계자는 "주민들에 부응하는 정부차원의 효과적인 홍보가 요구된다"며 "계층별 주택유형별 특성에 적합한 계도활동"을 바랐다.

권병창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dh7667114@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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