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가족' 사이트, 사진 한장으로 꿈같은 상봉

  • 입력 2000년 5월 28일 20시 36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산가족 만남의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남한에 있는 70세이상 이산가족은 26만명. 그나마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 한 장만 있으면 남북 이산가족과 미아, 해외입양아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한국복지재단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는 24일 헤어진 가족의 상봉을 위한 ‘그리운 가족 찾기’ 인터넷 사이트(www.reunion.or.kr)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사이트는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최신 컴퓨터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 과거의 사진을 분석해 현재 나이에 맞는 모습을 추출해 보여주는 모핑(morphing) 기술을 적용, 수십년 전에 헤어진 가족의 모습을 재현해준다. 노인이 된 모습은 물론 어렸을 때 헤어진 자녀의 성장한 후 얼굴도 실제에 가깝게 구현할 수 있다. 90년대 중반 이 기술을 적용한 미국의 미아찾기 사이트의 경우 80년대 66%에 불과하던 상봉확률을 91%로 끌어올렸다.

또한 메인페이지에서 이름을 통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며 헤어진 장소, 신체적 특징, 성별 등을 이용한 검색도 가능하다. 2월부터 준비작업을 시작해 6만건의 미아 자료와 1만건의 입양아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으며 해외 입양아들을 위한 영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가족을 찾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정보를 올리고 검색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가족찾기’ 메뉴를 클릭해 관련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가지고 있는 자료를 한국복지재단의 그리운 가족찾기 사무국(전화 02-777-9121, 팩스 756-4256)으로 보내면 전문요원이 자료를 인터넷에 올려준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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