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재에도 '사이버 바람' 분다…반짝이 깔고 금색등 채용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9분


‘방바닥에도 사이버 바람?’

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무늬만 나무 아냐’라는 유행어를 낳을 만큼 바닥재 시장을 평정했던 나무무늬 바닥재. 그러나 새로운 천년에 접어들면서 차갑고 이지적 분위기인 느낌의 색상과 광택을 주는 ‘사이버’와 ‘메탈’이라는 새로운 화두가 바닥재 시장에 등장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바닥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화학은 2월 ‘LG화학 깔끄미 모던 시리즈’를 내놓고 재미를 보고 있다. 새 제품들은 ‘때가 잘 끼지 않고 청소가 쉽다’는 깔끄미의 기존 컨셉트를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시대분위기에 맞춰 바꾼 제품. 시판 한달만에 자사 바닥재 제품 가운데 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화종합화학도 ‘메탈’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바닥재를 개발해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며 고려화학도 비슷한 스타일의 바닥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장식재 사업부의 강기중 부장은 “벤처기업이 많이 입주한 강남 지역의 오피스텔이나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며 “연내에 시장규모가 전체 바닥재의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라인을 계속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만큼 결혼시즌이 본격화되는 4,5월에 매출이 급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깔끄미 모던이 선보이고 있는 무늬는 우드무늬와 펄무늬 두 종류. 우드무늬는 ‘무늬만 나무’일 뿐 색상은 회색, 회청색 등 차갑고 이지적인 색채를 채택했다.

펄무늬는 작고 가는 펄(반짝이)을 잔잔히 깔아 표면에 광택을 줌으로써 ‘사이버적’ 분위기를 극대화한 제품. 금색, 회색빛이 도는 자주색, 베이지색, 푸른색 등 4가지 색상이 선보이고 있다. 자매브랜드인 ‘깔끄미 모던 아이세상’은 헬로 키티, 디노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려넣어 아이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도록 제작됐다. 가격은 ‘모던’과 ‘모던 아이세상’ 모두 시공비를 포함해 평당 4만5000원 수준.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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