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책]마법의 수학나라/퀴즈통해 재미있게 접근

  • 입력 2000년 4월 7일 20시 03분


크리스티 매간지니 지음/맑은소리

큰 수를 아무거나 적어본다. 예를 들어 삼촌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같은. 650502! 여러분도 적어보라.

다음에는 적힌 수들의 자리를 이리저리 바꿔서 다른 수로 만든다. 520650. 두 수 중 큰 수에서 작은 수를 뺀다.

129852. 그리고, 나온 값의 자릿수를 모두 더한다. 27. 다음엔, 그렇게 나온 수의 자릿수를 모두 더한다. 여러분도 9가 나왔을 것이다.

‘왜 그렇지?’ 신기해만 하지 말고 이유를 생각해보자. 왜 그런지 탐구해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딱딱한 수학을 신기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말랑말랑하게 엮은 책은 비교적 많이 있다.

이 책은 신기한 퀴즈를 통해 흥미를 이끌어 낸 후, 그 결과에 호기심을 갖도록 자극해 수학의 세계와 자연스럽게 친숙해주도록 도와준다.

청소년의 이해범위를 넘어설만한 설명은 대담히 생략하는 대신, 지금까지 정의돼 온 가장 큰 수중 하나인 ‘구골플렉스’(10의 10의100승) 등 거의 들어본 적은 없지만 흥미를 자아내는 개념들을 소개하는 수학 상식백과 역할도 한다.

‘역설과 논리퍼즐’ 편에 나오는 문제. 여섯명이 여섯 개의 구덩이를 파는 데 엿새가 걸린다. 한사람이 반 개의 구덩이를 파는 데 얼마나 걸릴까? 답: 구덩이 반개를 팔 수는 없다.

구덩이가 되는 순간 이미 한 개니까. 논리도 수학의 일부이며, 엄밀함은 수학의 생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박영호 옮김 184쪽 6000원.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