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동화]'벌렁코 하영이'

  • 입력 2000년 3월 8일 13시 36분


▼'벌렁코 하영이' 조성자 지음/신가영 그림/사계절출판사 펴냄/118쪽 6500원▼

밝고 낙천적인 벌렁코 하영이와 괴팍하고 무섭게 생긴 주인집 할머니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저학년 장편동화. 반지하방에 세들어 사는 하영이와 주인집 할머니 사이에 생기는 오해와 에피소드, 화해의 전과정이 하영이의 시각에서 꾸밈없이 경쾌하게 그려져 있다. 맑고 순수한 하영이의 행동이 세상에 대해 굳게 닫혀버린 주인집 할머니의 마음을 움직인다.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할 법한, 꼬장꼬장하고 괴팍한 이웃집 할머니가 어린 하영이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일상의 일들이 슬그머니 웃음을 머금게 한다.

아이들에게 유난히 매몰찬 할머니의 숨겨진 사연을 알고 이해하게 되면서 할머니와 하영이은 서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다. 편견을 버리고 마음을 열면 누구하고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흥분하면 코가 먼저 벌렁대는 하영이의 모습이나 '고양이의 할머니'라는 별명처럼 깐깐하고 무섭게 생간 할머니의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겨자씨의 꿈' '난 너를 믿어' '송이네 여덟식구' '마주 보고 크는 나무' '어깨를 메고 가는 태양' '하늘 끝 마을'등의 작품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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