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측은 “홍씨가 봄 학기에 신설되는 문화관광학과 조교수에 임용돼 문화관광자원론 등 예술과 공연 관련 강의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홍씨는 “지난해 관람 수입만 16억9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정동극장이 자리를 잡은데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씨는 “교단에 서지만 결코 공연계와 이별하는 것은 아니다”며 “학교 측이 새로 건립하는 교내 복합문화공간의 경영과 문화 벤처사업을 맡으라고 해, 강의도 하고 돈도 버는 교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더 ‘큰 일’을 벌일 수도 있다”고 말해 언젠가 공연계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1995년 정동극장장이 된 홍씨는 ‘비즈니스 없는 공연은 대중과 멀어진다’는 소신으로 각종 문화 관련 파생 상품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점심 시간에 회사원을 대상으로 무료공연인 ‘정오의 예술무대’를 열어 극장 인지도를 높이거나, 주부들이 농산물을 싸게 사고 국악 공연도 감상할 수 있게 한 ‘현대판 국악장터’ 등이 대표적인 예.
그는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한국능률협회로부터 ‘99 지식경영대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국무회의에 경영 혁신사례를 보고 하기도 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