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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9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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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원은 지난해 서울시내 480개 초등학교 5,6학년생 21만7052명을 대상으로 자세상태를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15.1%인 3만2880명이 자세이상자로 분류됐다고 9일 밝혔다. 98년에 처음으로 24개 초등학교 5,6학년생 1만1370명을 상대로 실시했던 검사에서는 11.5%인 1302명만이 자세이상자로 나타났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10도 이상 휜 상태를 말하며 자세 불안과 운동부족, 스트레스, 장시간 컴퓨터 사용 등 후천적인 원인으로 중고생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이 증세가 심해질 경우 심장과 폐에 부담을 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고 잦은 피로감으로 학습 및 업무 능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학교보건원이 자세이상 초등학생 가운데 2313명에 대해 X선으로 정밀 검사한 결과 척추가 휜 정도가 10도 미만인 경우가 92.7%(2145명)로 나타났지만 이미 10도 이상 휜 척추측만증 환자도 4.2%(97명)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밀 검사를 받은 학생 가운데 14.1%(328명)는 허리에, 3.1%(73명)는 등에, 6.9%(160명)는 어깨에 각각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학교보건원 관계자는 “자세이상 학생들은 2,3년 이내에 척추측만증으로 발전할 우려가 매우 높다”며 “성장이 거의 끝난 고교 1학년 이상에서 발견되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세이상자 발견을 위한 검진이 초등학교에서 광범위하게 실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