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新 쇼핑1번지로 뜬다…쇼핑업체들 속속 진출

  • 입력 1999년 9월 27일 18시 44분


일산신도시(경기 고양시)가 새로운 ‘쇼핑 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6개의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이 들어선 일산신도시에는 다음달 중순 롯데백화점과 롯데 계열의 대형할인점인 마그넷이 동시에 문을 연다.

일산구 장항동에 들어설 이 백화점과 할인점은 지하철 정발산역 옆의 연면적 2만3000여평,지하5층지상 9층 건물 안에 함께 위치하게 된다.

롯데측은 또 일산신도시 내 북쪽 중심가인 주엽동에 마그넷 2호점을 추가로 개점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 지하철 주엽역 부근에는 또다른 대형 쇼핑몰이 신축중이다.

일산에 이처럼 대형 쇼핑업체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은 개점에 드는 비용이 적고 고객층이 적합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6000평 규모의 백화점을 개점하려면 서울은 2000억원 정도가 드는데 비해신도시는 1500억원이면 가능하다”며 “신도시는 또 중산층 주민이 많이 살고 있어 백화점 입지로 최적”이라고 말했다.

일산구청 관계자는 “일산신도시 북쪽 지역의 잇따른 택지개발로 주변 인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의 진출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쇼핑업체의 증가로 지난해 분당신도시(경기 성남시)에서 벌어졌던 가격파괴를 동반한 유통업계간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올 가을엔 일산에서 재연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일산신도시 거리 곳곳에서는 벌써부터 티슈 등 각종 선물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판촉요원들이 백화점 카드 가입을 권유하는 등 판촉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사실 주민수 대비 대형 쇼핑시설 숫자는 이미 신도시가 서울을 제친 상태다.

90년대 중반까지 ‘대한민국 쇼핑1번지’를 자부했던 서울 강남구의 경우 현재 인구 56만여명에 백화점 4개(이 중 1개는 휴업), 할인점 1개가 전부다.

이에 비해 일산신도시는 다음달 중순이면 주민수 40만여명에 대형 쇼핑시설은 8개나 된다. 주민 10만명당 대형 쇼핑시설 수가 강남구 0.89개, 일산신도시 2개로 일산이 강남구보다 배 이상 많은 셈이다.

분당신도시는 인구 38만여명에 대형 쇼핑시설이 9개로 10만명당 무려 2.36개에 달하고 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