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목회자協 "기독교인 잇단 물의 뼈아프게 반성"

  • 입력 1999년 9월 14일 18시 38분


기독교인들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기독교관련 사건들에 대해 뼈아픈 반성을 하고 나섰다. 이들은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등한히 한 책임을 물어 스스로를 고발하는가하면 여러 단체가 연합해 교회를 개혁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돈과 권력있는 자를, 가난하고 약한 자보다 우대하였습니다.”

“우리는 청빈하지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보다 자신을 높이는 업적주의와 영웅주의에 빠져 있는 음을 스스로 고발합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상임회장 옥한흠목사)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참회선언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선언문을 통해 “고급옷 로비사건,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에 의한 MBC방송중단사태, 그릇된 종말론 추종신도들의 집단가출충격 등 각종 폐해와 비리에 연루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오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땅의 목회자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직무유기의 죄를 통감하며 우리 자신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10월초 각 교단의 총회장을 초청해 교회갱신을 주제로 교회개혁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또 개별교회별로 실천가능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실천하도록 할 방침이다.한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등 10개 단체는 지난주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실천연대’를 발족했다.

실천연대는 “교회가 개혁의 대상이 된 현실에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근본적인 교회 갱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예장통합, 예장합동, 기장, 기성, 감리교 등 5개 교단의 총회에 참관단을 파견해 총회장 선거과정과 결과 예산결산 등 정책 처리 방향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실천연대는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의 종교개혁주간 중 목회자 평신도 등과 함께 한국교회의 현실을 진단하는 토론회 및 기도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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