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도의 휴양시설]열대어와 헤엄치며 해방감 만끽

  • 입력 1999년 9월 1일 18시 23분


‘엘니도’는 스페인어로 바다제비의 둥지. 실제로 엘니도 주변은 이섬의 텃새인 바다제비의 대량 서식지다. 바다제비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바다제비집 요리.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고급요리다. 엘니도의 제비집 수확기는 12∼5월로 이때가 오면 맨손으로 절벽을 내려오며 제비집을 따는 ‘니도헌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제비집 덕분에 엘니도는 그 비경이 외부에 알려지는데 퍽 오래 걸렸다. 중국인들이 요리재료를 보호하기 위해 쉬쉬해왔기 때문.

엘니도 30여개 섬 중 대표적인 섬 리조트는 미니록과 라겐 두 개. 모두 일본의 ‘니신’이라는 설탕회사의 현지투자법인이 운영하는 작은 리조트다. 5㎞거리를 두고 마주 보는 두 섬에 있다. 17년전 지은 미니록은 예쁜 해변에 필리핀 전통 트로피칼 샬레스타일의 숙소를 갖춘 아담한 리조트. 지난해 12월 오픈한 라겐은 수상호텔에 야외풀을 갖춘 유러피언 스타일. 모두가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건설한 생태휴양지형 리조트다.

이 두 리조트는 투숙비를 선불한 뒤에는 팁을 포함한 일체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바다에는 방카 5,6척이 항시 대기하며 투숙객들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 식사는 부페식으로 유럽인 아시아인 모두의 입맛에 맞다. 돈이 필요한 때는 음료수와 맥주 마실 때 뿐. 마닐라↔엘니도는 19인승 제트프로펠러추진 항공기로 오간다.

〈엘니도〓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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