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8월 25일 19시 3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작품 ‘무제’는 가로 세로 각각 2m의 대형 화면에 엷은 노란색을 칠한 뒤 마르기 전에 검정색물감을 칠했다. 주변에서 주워온 나무토막이나 알루미늄 섀시, 나무토막 등으로 물감이 완전히 섞이기 전에 검정색을 재빨리 긁어 냈다.
긁어낸 표면에는 큰 붓으로 쓸어내린 것과 비슷한 노란색 자국이 남는다. 다른 작품들도 이와 유사한 작업과정을 거쳤다. 칠했던 물감을 긁어 내는 행위는 생활의 덧없음을 의미한다. 이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것은 이같은 생활이 되풀이되는 점을 상징한다. 02―734―1020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