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인구동태]'중년이혼' 급속히 늘었다

  • 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47분


인구 1000명당 결혼하는 사람의 비율은 계속 낮아지고 이혼하는 사람은 급격히 늘어나 지난해엔 3쌍의 부부가 결혼할 때마다 1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남자 40대 전반(40∼44세)과 여자 30대 후반(35∼39)의 이혼율이 가장 높고 황혼이혼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결혼연령도 점차 늦어지면서 20대여성의 출산이 줄고 여성 한명이 갖는 아기수도 계속 줄어 처음 1.5명 이하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98년 인구동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황혼이혼이 늘어난다〓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0.1세, 여자는 36.5세로 10년전에 비해 남자가 3.4세, 여자가 3.9세 높아졌다. 남자 40대 전반의 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13.7명으로 전체평균 6.8명의 2배에 달했다. 여자 30대 후반의 이혼율도 14.1명으로 전체평균 6.7명의 2배를 넘어섰다.

이혼부부중 결혼생활 20년이상의 비율은 89년 4.8%에서 98년 13.2%로, 결혼생활 15년이상 20년미만은 같은 기간 8.0%에서 16.1%로 증가했다. 연간 이혼건수는 98년 12만3700건으로 97년 9만3300건보다 3만400건이 늘어났다. 이혼 사유로는 부부불화가 78.2%로 가장 많고 경제문제는 6.9%로 89년의 2.2%, 97년의 4.4%에 비해 크게 늘었다.

▽결혼은 가급적 늦게한다〓결혼건수는 98년 36만6600건으로 97년보다 6000건 감소했다. 평균 초혼나이는 남자 29.0세, 여자 26.2세로 89년에 비해 남자가 1.2세, 여자가 1.4세 많아졌다.

평균 재혼나이는 남자 42.2세, 여자 37.4세로 89년에 비해 남자가 3세, 여자가 2.9세 많아졌다.

▽자녀는 적게 갖는다〓98년 연간 출생아수는 64만5800명으로 97년의 67만9800명에 비해 3만4000명 줄었다.

1000명당 출생아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13.8명으로 97년의 14.6명이 비해 많이 줄었다. 조출생률은 92년 16.8명 이후 계속 낮아지는 추세. 출산 여성의 평균 나이도 89년 26.8세에서 98년 28.5세로 높아졌다.

아이를 병원에서 낳는 비율은 89년 80.1%였던 것이 지난해엔 98.3%까지 높아졌다.

▽1000명당 사망자수 5.3명〓98년 한해 사망자수는 총 24만9700명으로 97년에 비해 1만4000명이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5.3명으로 3년째 같은 수준.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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