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개신교-불교계, 8·15 공동기원문 마련

  • 입력 1999년 8월 10일 18시 46분


남북한 종교단체가 8·15를 맞아 장소는 다르지만 공동의 기원문을 낭독하며 동시에 종교행사를 갖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과 공동으로 작성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공동기도문’을 9일 발표했다. 남북교회는 이 기도문에서 “하나로 지음받은 우리 민족이 갈라져 반세기 넘도록 하나된 모습을 회복하지 못한 죄를 용서하소서”라고 참회한 뒤 “더이상의 단절도, 더이상의 막힘도 걷어내고 공존과 번영, 평화와 통일의 새 역사를 이루게 하소서”라고 기원.

KNCC와 KCF 산하 교회와 해외 한인교회는 15일 남북평화통일 공동주일 예배에서 이 기도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KNCC는 15일 오후3시 인천 은혜감리교회에서 김동완 총무의 인도로 기념예배를 올린다.

한편 불교계도 분단 50년만에 처음으로 8.15남북 불교도 동시법회를 올린다. 서울 조계사와 북한 묘향산 보현사를 비롯, 남북한 및 해외사찰에서는 15일 오후 2시 일제히 법회를 열고 남북한 공동발원문과 양측 불교계 대표의 인사말을 낭독한다. 이날 정오 전국의 사찰에서는 통일을 기원하는 33번의 타종이 실시되며, 조계사에서는 분단 희생자 천도(薦度)를 위한 영산재(靈山齋)가 펼쳐진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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