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원, 전국에 일본뇌염경보 발령…방역강화 지시

  • 입력 1999년 8월 6일 15시 55분


수해로 전염병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에 일본뇌염경보가 발령됐다.

국립보건원은 일본뇌염 유행 예측조사 결과 7월 마지막주 제주도에서 매개모기 밀도가 50%를 넘어섬에 따라 6일 전국에 일본뇌염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가축사육장 하수구 등 모기 서식처에 대한 집중적인 살충소독과 함께 수해로 생긴 물웅덩이를 매우고 배수구를 정리하는 한편 취약지역에 대한 소독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도록 각 시도에 지시했다.

또 노약자와 어린이는 야간 외출을 삼가하고 모기장을 치거나 모기약을 사용하도록 당부했다.

일본뇌염은 작은 빨간집모기가 산란기에 감염된 돼지 등 가축의 피를 빨고난 뒤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염되는 급성 계절전염병으로 감염자는 7∼20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구토 등의 증세를 일으키며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진다.

일본뇌염에 걸린 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30%나 되고 언어장애와 사지운동 저하 등 후유증이 있다.

국내에서는 94년 3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한 뒤 3년 동안 발병자가 없다가 지난해 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측은 “지금 일본뇌염 주사를 맞는 것은 효과가 없다”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