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대형서점 이벤트 「형식파괴」…영화상영등 이채

  • 입력 1999년 7월 2일 19시 22분


올 여름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출판사와 대형서점들이 벌이는 문화행사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우선 두드러지는 것은 ‘형식파괴’. 방학을 맞아 마련된 대형서점의 독자이벤트에는 슬라이드를 이용한 강연, 영화감상 기행이 두드러진다. 기존 ‘저자와의 대화’나 사인회 등에서 젊은 독자들의 취미인 영화감상이나 여행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300석 규모의 이벤트홀을 갖춘 서울 영풍문고(02―399―5593)에서는 ‘트라비에게 갈채를’‘베티’‘백치’(9∼11일)‘사랑할 때와 죽을 때’(15∼18일) 등 영화4편을 무료 상영한다. ‘괴테의 이탈리아기행’ 등을 낸 푸른숲과 레마르크의 ‘사랑할 때와 죽을 때’를 낸 생각의나무와의 공동기획. 상영되는 영화는 해당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을 소재로 하거나 저자의 다른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다.

서울 종로서적(02―733―3062)은 29일∼8월8일 5차례에 걸쳐 거문도와 백도기행을 실시한다. 여행길잡이는 ‘거문도’‘하늘에 있는 섬’ 등 남도의 섬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해온 이생진시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펴낸 예담출판사는 30일 영풍문고에서 미술사연구가 박신희씨를 초청, 책 속의 고흐 그림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설명하는 행사를 갖는다.

지금껏 독자대상 행사는 대개 직접적으로 책판매를 늘리기 위한 것. 따라서 행사장 한켠에 ‘특별판매대’가 마련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판매에 직결되지 않더라도 자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독자행사를 마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산 영광도서(051―816―9500)는 3일∼9월3일 서점건물 4층에 마련된 영광갤러리에서 회화와 조각이 망라된 ‘시민과 예술전’ 무료전시회를 연다. 교보문고(02―397―3432)는 21∼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을 빌려 ‘99대학진학설명회’를 개최한다. ‘99 수능분석 및 2000수능진단’ 등의 강연과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각 대학 담당자들이 학교소개 전형안내 등을 한다.출판사와 서점 관계자들은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상품을 소비하는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한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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